입사 5일차에 쓰는 글

문화 | 2023-07-06
입사 5일차에 쓰는 글 _포스트썸네일

안녕하세요! 지난 5월에 당근마켓에 입사해 이제 5일차가 된 따끈따끈한 뉴비 Evan 에반이에요. 아직 5일밖에 안 된 사람이 당근 블로그에 글을 쓴다니, 조금 웃기죠? 그런데 신규입사자가 바라본 당근마켓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당근마켓에 막 들어와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면서 생소하고 또 신기한 느낌을 받았는데, 왠지 저만 알고 있기 아깝단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느끼는 감정이 시간이 지나 잊히기 전에 글로 남겨둔다면 다른 분들도 재미있게 읽고 그 감동을 신선하게 전달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으로 당근의 온보딩 경험과 제가 만난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진솔하게 공유해 보려고 해요. 

본격적으로 소개해드리기 전에 제가 합류한 팀에 대해 조금만 더 소개해드리면, 저는 소프트웨어 프론트엔드 엔지니어(Software Engineer, Frontend) 직무로 광고실 프론트엔드 팀에 합류했어요. 광고실은 당근마켓에서 매출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사업부문 실 중 하나이고, 실 아래 여러 팀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제가 속한 프론트엔드 팀이에요. 따라서 소개하는 내용이 당근마켓 팀 전체의 모습을 담아내지는 못 할 수 있어요. 그럼 제가 보고 겪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당근길도 첫걸음부터! 온보딩 3종 코스 

1) 나만을 위한 버디 🤝

입사하고 1~2일 동안은 궁금한 게 너무 많았어요. 모니터 연결이 안 되는데 잭을 어디서 바꿀 수 있는지, 슬랙 채널이 너무 많은데 어떤 채널을 봐야하는지, 이 코드는 누가 왜 이렇게 짰는지(?), 법인 카드는 수습 기간이 끝나기 전에 신청해도 되는 건지 등등 물어보기 애매할 정도로 작은 궁금증도 많았는데요. 다행히 당근마켓에는 제가 마음 놓고 물음표를 던질 수 있는 ‘버디' 제도가 있어요. 

버디는 신규 입사자들이 모르는 걸 부담 없이 물어볼 수 있는 친구 같은 동료로, 당근마켓 생활 전반과 업무에 대해서 편하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존재예요. 슬랙 채널에 물어보기 애매하고 작은 하지만 꼭 필요한 질문들을 버디를 통해 해소할 수 있어서 마음이 놓였어요. 

또 슬랙 채널에 #ask-stupid-question도 도움이 됐어요. 이 채널 설명창에는 “세상에 바보 같은 질문은 없다.”라고 쓰여 있는데요. 신규입사자라서, 같은 팀이 아니라서 등 이런저런 이유로 모르는 게 생겼을 때 주저하지 않고 물어볼 수 있는 채널이에요. 이 채널에서는 특히나 누구든 친절하게 답변해준답니다. 

2) 일주일에 한 번! 티타임해요 ☕️

첫 출근날, 오전 신규입사자 교육이 끝나고 팀이 있는 자리로 소개받고 향했어요. 면접 때 인사했던 분들을 정식으로 다시 만날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달려갔는데, 이게 웬걸! 우리팀이 다 어디 가고 자리에 아무도 없더라구요. 적잖이 당황하고 있던 저를 발견한 Dan(댄)이 회의실에서 나와 저를 불렀어요. “에반 반가워요! 이쪽으로 오시면 돼요.” 

알고 보니 그때 광고실 프론트엔드 팀이 티타임을 하고 있었고, Github Action에 챙겨야 할 일이 있어서 트러블슈팅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저더러 이 문제 좀 해결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오... ‘제 날개를 좀 천천히 펼치려고 했다만 첫날부터 뭔가 보여주게 생겼는데?’ 싶어서 들여다보다가 1시간 동안 함께 고군분투하다 결국 점심을 먹으러 나왔답니다(하하). 알고 보니 매주 월요일엔 광고실 FE팀 티타임이 있어서 한 주간 팀원들이 일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같이 보고 싶은 이슈가 있으면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더라고요. 다음번 티타임때는 무언가 보여주겠노라고! 다짐하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티타임하며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팀에 적응하기 더 편안하기도 했고요.

3) 광고실 팀별 소개 세션 🎙️

보통 업무에 대한 온보딩은 있지만, 조직에 대한 이해는 일하면서 차차 적응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당근마켓은 조직 구조에 대한 설명과 온보딩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설명하는 시간이 충분히 마련돼 있어요. 각 팀의 리더분들이 돌아가면서 신규입사자들에게 해당 팀을 소개하는 세션을 가진답니다. 덕분에 당근마켓 내에 어떤 팀들이 있는지, 어떤 목표로 일하고 있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어요. 

특히 광고 도메인을 처음 경험하는 저로서는, 광고 관련 지식과 용어에 대해 이해가 부족해 걱정이 많았어요. 아마 광고실 지원을 앞두신 분들 중에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도 계실 수 있는데요. 마음의 짐을 많이 덜어도 좋을 것 같다고 느꼈어요. 광고실 리더 CJ가 전체 팀을 조망하면서 당근마켓에서 만들어진 광고가 어떤 과정과 팀을 거쳐 오디언스에게 노출되는지를 설명하는 것을 듣다 보면, 그제서야 큰 그림이 보이면서 각 팀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었어요. 

새로운 조직구조를 경험하다

광고실은 제가 입사하기 얼마 전 목적조직에서 매트릭스 조직으로 조직 구조를 개편했어요. 이에 제가 속한 프론트엔드 팀과 같이 기능별로도 팀이 만들어졌는데 서빙팀, DSP팀, 세일즈 팀, 사컴팀(=사업주 커뮤니케이션팀) 등 광고실 내에서만 정말 다양한 팀이 존재하더라고요. 

이전에 스타트업만을 다녔던 저는, 스타트업 씬에서 유행처럼 퍼진 목적 조직에서의 협업만을 경험했었어요. 목적조직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PM, 디자인, 개발자들이 한 팀에 소속되어 협업하는 조직 구조로, 가장 큰 장점은 기능별 전문가들이 모였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빠르고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다른 팀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런데 당근마켓 광고실에서 최근 도입한 매트릭스 조직은 목적조직처럼 PM, 디자인, 개발이 한 프로덕트를 만들면서 동시에 기능별로 팀을 구성하는 조직으로, 명확한 프로젝트 목표, 효율적인 리소스 사용, 자유로운 정보 공유 등 많은 장점들이 있더라고요.

입사하자마자 당근마켓 광고실 팀 별 소개 세션을 듣고, 각 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한 뒤 매트릭스 구조를 바라보니 거시적 관점에서 우리 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팀이 협력해야 하는지 더 잘 보이더라고요. 또 팀이 달라도 광고실 아래 결국 우리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원팀이라는 느낌도 받았구요. 저는 당근마켓에 오고 나서 매트릭스 조직이란 새로운 관점에 눈을 뜨게 되었답니다. 

어느날, 갑자기 빵집이 열렸다🥐

입사하고 3일째 되던 날, 여유롭게 오후를 보내고 있던 중 라운지에 맛있는 빵들을 준비해 두었으니 팀원들과 와서 함께 먹으라는 메시지가 슬랙에 올라왔어요. 

갑자기 빵을 먹으러 오라니? 신기한 마음으로 라운지로 올라가 보니 각 층에서 일하고 있던 당근마켓 사람들이 다 모여있더라고요! 누가 누군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우리가 맛있는 빵을 먹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더라고요, 하하. 오픈런해도 먹기 어려운 여러 종류 빵을 공수해 온 피플팀 덕분에 행복했답니다.

그렇게 빵을 받아와 맛있게 먹으면서 팀원들과 라운지에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빵을 나눠먹는 오늘처럼 잘 모르고 지냈던 동료들과 이야기 나누고 쉴 수 있는 자리가 ‘어느 날' 이라는 이름으로 비정기적으로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작년에는 팀원들에게 꽃을 선물하고 밴드 공연과 함께 맥주 파티도 준비했다고 하는데, 앞으로 또 어떤 어느 날들이 펼쳐질지 매우 기대가 됐답니다. 

5월의 어느 날, 당근마켓 팀에 합류해 다양한 사람과 만나 얘기하고 함께 빵을 먹으며 라포를 쌓을 수 있었던 이 날은 저에게 봄날의 꿈처럼 마냥 기분 좋고 행복한 하루로 기억됐답니다. 

어느날에 이은 문화의 날 🎬

당근마켓에서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의 날’이에요. 저는 운이 좋게도 입사하자마자 어느날과 문화의날을 바로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문화의 날 오전에는 문화 회의를, 오후에는 팀원들과 함께 원하는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처음으로 경험한 문화의 날의 가장 큰 장점은 평소에는 서로 마주칠 일이 없는 사람들과 함께 만나 이야기하고 친해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는 것이었어요. 

문화 회의에서는 당근마켓의 조직 문화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갖는데, 광고실 팀원들과 ‘당근마켓의 피드백 문화’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어요. 우리가 피드백을 잘 하고 있는지, 좋은 피드백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나눴고, 좋은 피드백 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우리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면서 문화 회의를 마무리했답니다. 제가 처음으로 문화 회의를 경험하면서 생각보다 놀랐던 것은, 처음 뵌 분들인데도 불구하고 서로의 생각이 상당히 닮아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저와 지향하는 바가 같은, 즉 우리가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고 느꼈던 그 순간 팀원들과 일체감을 느끼고 제 솔직한 생각을 개진할 수 있었답니다. 

당근에선  어떤 사람들을 만났나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근에서 만난 사람들이 아직 많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만난 분들은 창업을 경험해봤거나 앞으로 언젠가 시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저를 당근에 추천해준 지인도 창업을 할 거라고 제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하고, 문화의 날에 만난 PM 분도 창업을 생각하고 계셨고, 저와 같은 날 입사하신 그로스 매니저분도 스타트업을 엑싯한 경험이 있는 분이었어요. 모르는 동료와 함께 밥을 먹는 랜덤 런치 시간에 만난 운영 기획 매니저분도 창업을 하신 경험이 있으셨고요. 

특히 문화의 날 때 만난 당근마켓 비즈프로필 PM Heart(하트)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으셨고, 언젠가 꼭 창업을 하겠다란 꿈을 가진 분이었어요. 비즈프로필 제품을 만들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당근마켓에서 관심 있어 보이거나 새로 생긴 가게 비즈프로필을 보고, 단순히 리뷰를 쌓는 방법이 아닌 창의적인 방식으로 돌파해 나가려는 여러 시도를 들으면서 비즈프로필 팀이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당근마켓 내에서도 정말 다양한 일들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구나, 하고 설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스타트업의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좋아하는 저로선 당근마켓에 와서 배울 점,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하루빨리 수습 기간을 잘 마치고 당근마켓에서 제품 만드는 역량과 감각을 쌓으면서 언제라도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로 자리매김하고 싶어요. 앞으로는 또 어떤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다음에 또 재밌는 이야기로 다시 인사드릴게요! 👋

당근 입사 첫날, 직접 경험할래!채용 공고 보러 가기

Evan Kim

Software Engineer, Frontend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