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페이 입사 후 비로소 알게 된 것들

커리어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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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할 때 현금 대신 계좌로 송금하는 경우, 종종 있을 텐데요. 일상을 더 편리하게 하는 당근페이 같은 핀테크 서비스, 이제 제법 익숙해진 서비스지만 ‘핀테크’라는 회사를 입사하기로 결심할 때는 또 새롭게 바라보게 됐던 것 같아요. 

‘금전적인 영역을 다루다 보니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문화는 아닐까?’
‘실수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감이 너무 크면 어쩌지?’ 

당근페이에 입사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어가는 당근페이 백엔드 엔지니어로서, 그런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당근페이에 합류하고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가지 발견한 게 있는데, 바로 핀테크 회사에 대해 두려움 반 설렘 반 느낀 것이 저만의 감정은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비슷한 고민을 했던 구성원들이 왜 그런 고민에도 당근페이를 함께 만들기로 결심했는지, 현재 당근페이에서는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하나씩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핀테크(Fintech)란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기술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더 쉽고 간편하게, 또 안전하게 하는 서비스를 말해요. 따라서 보안과 안전이 그 어떤 서비스보다도 더욱 중요합니다. 

이런 업무의 특성상, 입사 전 걱정이 조금 들었어요. 핀테크 서비스에서 실제 거래가 일어나는 주체가 은행이고, 은행과 끊어낼 수 없는 높은 의존도로 인해 제품을 만들 때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면 ‘업무 강도가 너무 세 금방 지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은행에서 어떤 문제가 생긴다면 이른 아침에도 늦은 밤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테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서비스에 대한 호기심도 들었어요. 사람들의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핀테크 서비스를 함께 만든다면 그 안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누적 가입자 수 3600만 명, 월 사용자 수 1800만 명을 가진 당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 결제 플랫폼 당근페이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동네에서의 금융 생활을 더욱 이롭게 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그렇게 설렘과 걱정 사이, 설렘의 감정에 조금 더 마음을 맡기며 2022년 3월 당근페이에 입사했습니다.

당근페이의 새싹이 되다 🌱

당근페이는 “동네생활을 편하게, 이웃을 더 가깝게 하는 금융 서비스”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고 있는데요. 저는 처음 인턴으로 입사했을 당시 기능조직인 플랫폼팀에 있다가, 현재는 목적조직으로 구성된 머니서비스팀에서 은행과의 인터랙션을 담당하는 모든 기능을 개발하는 ‘뱅킹 파트’를 담당하고 있어요. 당근페이 내에서 일어나는 충전·출금·송금을 책임지는 파트로, PM, 엔지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동네에서 가져갈 수 있는 금융 혜택을 고민하고 있어요.

처음 당근페이에 합류했던 순간을 돌이켜보면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일단 핀테크 회사들은 법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부분이 아주 많거든요. 

  • 분리망 환경에서 개발해요: 핀테크 회사는 망분리 규제에 따라 개발, 배포 등 모든 업무 환경을 외부로부터 분리된 인터넷 환경에서 진행해야 해요. 실제 운영환경이 아닌 개발 환경에서의 배포조차 분리된 환경에서 진행해야 하는 환경이, 처음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사용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지키고 따르고 있어요.
  • 기록하고 기록하고, 승인하고 승인하고: 당근페이에서는 일할 때는 변경사항에 대한 섬세한 기록이 필요해요. 이 부분은 프로그램 변화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돼요. 따라서 배포를 나갈 때면 별도의 승인 담당자, 배포 담당자가 각각 투입돼요. 승인 담당자는 변경에 대한 모든 부분을 검토하고 배포 담당자는 배포를 진행해요. 배포 한 번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명 이상의 리소스와 적지 않은 시간을 소요하게 되는데요. 이 역시 모두 사용자가 서비스를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에요. 이러한 부분은 데이터베이스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간단해 보이는 데이터 변경일지라도 철저하고 꼼꼼한 절차를 거친 기록과 승인을 거쳐야 해요.

치밀함을 효율과 성장으로 바꾸는 마법 🪄

핀테크라는 업무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긴장감과 치밀함은 필요하지만, 이런 감정이 지나친 불안감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당근페이 팀 전체는 동의하고 있어요. 이 시점에서 전체 팀 차원에서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법에 논의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합의했어요. 주마다 이어지는 팀 회의, 반기마다 떠나는 워크샵에서 이런 환경에서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나눴습니다. 나아가 각자 느끼는 감정까지 솔직하게 명시하고 마주해 보았는데요. 이내 “어떠한 빠른 변화에도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고 팀 차원에서 높은 우선순위로 Action Item을 뽑아내고, 빠르게 고도화하고 최대한 자동화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빠른 실험을 하면서도 안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프로덕트 팀이나 엔지니어라면 모두 욕심낼 만한 환경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데요. 몇 가지만 꼽아 공유해 볼게요.

1. 테스트 코드의 효율화 

저희 팀은 다양한 테스트 기법을 시도하며 테스트 코드 작성 자체의 효율화를 고민했고, 높은 품질의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또 코드를 수동으로 일일이 테스트를 돌리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안전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 격리된 자체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고, 코드 변경점에 대해 안정감과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2. 자동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 

당근페이는 많은 은행, VAN사*와 통신을 진행하는데요. 이때 각 협업하는 회사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영향을 받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이런 장애에 수동으로 대응할 경우,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업무 과정에서도 많은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요. 따라서 당근페이 팀은 높은 사용자 경험을 위해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장애 대부분을 최대한 자동화해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VAN:  Value Added Network의 약자로 부가가치 통신망을 의미. 카드사를 포함한 금융기관과 가맹점 사이에 오프라인 카드 결제를 위한 통신망을 제공하는 회사. 

  • 예컨대 특정 VAN사가 장애가 생긴 경우, 당근페이에서 은행 업무 서비스 이용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 내부 시스템 감지를 통해, 장애가 발생하지 않은 VAN사로 자동 스위칭되도록 다중화를 진행했어요.
  • 또 다른 예시로는 사용자가 당근머니를 출금해야 하는 상황이 있는데요. 이때 입금을 수행하는 특정 법인 계좌가 정지되는 상황을 대비해, 정상적인 타 법인 계좌로 자동으로 스위칭되도록 환경을 마련했어요.

이러한 예시는 핀테크 서비스 사용자 입장에서 당연히 누려야 하는 서비스로 보일 수 있지만, 운영의 자동화와 빠른 대응이 없다면 그 불편함과 피해를 사용자가 고스란히 받게 될 수 있어요. 당근페이 팀은 구성원들의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쓰고 구성원들의 심적인 부담감도 크게 완화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에게 더 큰 가치를 줄 수 있도록 “운영 자동화와 효율화”에 진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테스트 코드를 효율화하는 것도, 자동화도, 결국 사용자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고 빠르게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인데요. 핀테크에서 요구하는 배포 전 필수 요건을 제외하고 배포 티켓 생성, 배포 준비 등 나머지 부분은 최대한 자동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배포에 필요한 엄격한 승인 프로세스 자체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잦은 배포가 쉬운 일은 아닌데요. 당근페이 배포 승인자와 배포 담당자는 모두 빠른 배포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어요. 따라서 당근페이에서는 배포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언제든지 배포가 필요할 때마다 빠르게 배포할 수 있답니다. 안전성을 치밀하게 챙기면서도 효율성도 놓지 않은 건데요. 자세한 내용은 같은 팀에서 일하고 있는 당근페이 엔지니어 Jeremy가 당근 테크 블로그에 공유한 “매일 배포하는 팀이 되는 여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3. 안전한 환경에서, 유연하고 빠르게  

자동화된 실험 환경을 거치더라도, 언제든 기능에 오류가 생길 수 있는데요. 이럴 때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팀 내에 여러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유하기 어렵지만, 1분 1초가 중요한 핀테크에서 철저한 규제를 지키면서도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초래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어요. 간단한 예시로는 신규 기능의 점진적 배포를 위해 비율 단위로 배포가 가능하도록 구현하기도 했어요.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당근페이 사용자에게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장애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서비스는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 

핀테크라는 서비스의 특성상 안전성과 신뢰도는 절대 타협할 수 없는데요. 그래서인지 핀테크하면 엄격하고, 차가우며, 수직적인 환경에서만 비로소 그런 가치가 지켜질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입사하기 전에 비슷한 생각이 있었고요. 하지만 이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이 해내는 거고, 개인이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면 결국 제품에도 그런 불안감이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당근페이는 구성원과 제품 둘다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환경이라고 믿고,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게 언제나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서로의 어려운 마음에 대한 공감이에요. 공감이 잘 이루어지려면 우선 잘 말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한데요. 당근페이 팀에서는 프로젝트마다 정성적인 회고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이조차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분기마다 문화 회의 시간을 따로 잡아두고 팀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해요. 이 시간을 적극 활용해, 서로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고 이야기하면서 더 좋은 환경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렇게 자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당근페이만의 새로운 문화가 생기기도 했어요. 

  • 문제 원인과 개선에 집중해요: 문제가 발생해도 우리는 문제를 일으킨 개인에 집중하지 않고 문제 원인과 개선점에 집중해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기 마련이기 때문인데요. 장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걸 모두 인지하고, 장애 발생 시 빠르게 공유하고 빠르게 장애를 해소하는 데에만 집중해요. 그 이후에는 장애 원인 / 해결 방안 / 재발 방지 방안에 대해 회고를 진행하고요. 이 과정을 통해 장애에 대한 경각심은 잃지 않으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더 나은 팀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 내 일처럼 함께 참여하여 대응해요: 우리는 한 프로덕트를 만들어 나가는 하나의 팀이에요. 어떤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같이 대응해요. 내가 없더라도 누군가는 빠르게 대응해 줄 수 있다는 안정감, 그리고 유저들에게 줄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서로가 서로를 지지해 주고 있어요.

지난 1년, 당근페이 생활을 돌이켜보며

엔지니어는 결국 다가오는 문제를 맞이하고 끊임없이 해결해 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당근페이에 합류하기 전에는 막연한 걱정과 고민이 가득했다면, 입사한 이후에는 흐릿했던 감정들을 하나씩 마주하고 닦아 나가며 동료들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이러한 경험과 자산은 결국 안정적인 업무 환경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해요.

당근페이에서의 경험은 첫 커리어를 당근페이에서 시작하는 제게, 잊지 못할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어요.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철저하게 완벽한, 미지의 영역 핀테크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과 성장통을 느끼고 싶은 분이 있다면 지금 당근페이에 합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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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de

Software Engineer, Back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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