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당근 커뮤니티실 모임팀에서 Product Manager로 일하고 있는 Luana예요.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당근 ‘경찰과 도둑’ 모임, 그리고 동네 이웃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다양한 감자튀김을 나눠 먹는 ‘감자튀김 모임’까지. 이처럼 요즘 당근에서는 중고거래를 넘어, 동네에서 이색 취미를 공유하고 느슨한 관계를 맺는 장면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요.
단순히 신기한 유행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당근 내부에서는 치열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경찰과 도둑 모임이 확산된 과정과 그 흐름 속에서 모임팀이 순간 순간 어떤 판단과 선택을 했는지 들려드리려고 해요.
보통 12월은 오프라인 모임의 비수기라고 불려요. 날씨가 추워지면서 야외 활동 지표도 떨어지고, 연말이 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이미 친한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저희 팀도 모임이 줄어드는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여느 때처럼 차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 당근모임으로 진행된 ‘경찰과 도둑’ 릴스 콘텐츠 하나가 올라왔어요. 처음엔 동료들과 단순히 재미있는 콘텐츠라고만 생각하며 넘겼는데,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조회수가 60만 회를 넘기는 걸 보며 무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직감했죠.
사실 그동안 당근모임 팀이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아주 적극적으로 진행해 온 편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넘길 수 없는 기회라고 판단해 곧바로 후속 협업 논의를 시작했죠. 관련 릴스 조회수가 48시간 만에 200만 회를 돌파하는 시점에 맞춰, 온라인의 열기를 오프라인 모임으로 빠르게 연결하기로 결정한 거예요.
콘텐츠가 확산될 때 댓글에 달리는 ‘재밌어 보인다’거나 ‘나도 해보고 싶다’는 반응들을 유심히 살폈거든요. 결국 핵심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생긴 욕구를 얼마나 쉽고 빠르게 실제 참여로 전환하느냐에 있었고, 그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저희 팀의 미션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크리에이터분과 함께 수익금을 기부하는 형태의 모임 프로젝트를 빠르게 확정했는데요. 행사까지 남은 시간은 단 3일뿐이었지만, 촉박한 일정 속에서 마케팅, 재무, 법무 등 여러 팀의 도움을 받아 운 영안을 구체화해 나갔죠.
이벤트 모임 모집 결과도 기대 이상이었어요. 참가 신청 페이지를 오픈하자마자 1초 만에 2,000명의 정원이 마감되었고, 동시 접속자 수만 2,500명에 달했답니다. 릴스를 시청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크리에이터와 함께 직접 몸을 움직이며 ‘건강한 도파민’을 느끼고 싶어 했던 대중의 니즈가 정확히 적중한 순간이었어요.
크리에이터분과 함께한 당근 경찰과 도둑 모임 이벤트 현장
그렇게 개최된 행사 당일, 영하의 추운 날씨였지만 약속된 장소에 모인 참여자분들은 ‘경찰과 도둑’ 게임에 누구보다 진심으로 임해 주셨어요. 참여자분들끼리 한데 어우러져 뛰어다니는 활동적인 모습 덕분에 추위가 무색할 만큼 현장 분위기도 뜨거웠죠. 무엇보다 안전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되었고,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건강하게 놀 수 있어 즐거웠다”는 후기를 접하며 모임팀이 만들어가는 연결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번 과정을 복기해보니, 미디어 확산에는 ‘5일의 골든 타임’이라는 일정한 패턴이 존재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바이럴의 시작은 우연일지 몰라도 성과를 키우는 건 결국 빠른 실행과 전략의 영역이더라고요. 당시 타임라인을 되짚어보면 흐름은 아래와 같았어요.
당근 경찰과 도둑 모임 바이럴 이미지
이 흐름을 보며 미디어는 늘 ‘될 만한 소재’를 찾고 있고, 그 소재를 누구나 지금 당장 콘텐츠로 만들 수 있게끔 환경을 열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알게 됐어요. 마침 당근모임 안에서도 전국 곳곳에 2,000개가 넘는 경찰과 도둑 모임이 생겨나며 사용자들이 직접 후기 콘텐츠를 생산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졌어요.
당근모임팀도 연말 휴가 시즌이었지만 앱 지면의 진입점을 강화하고 아이디어를 제품에 즉각 반영하며 이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죠. 동료들과 함께 연 말의 뜨거운 에너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유의미한 경험이었어요. 요즘은 새롭게 뜨고 있는 ‘감자튀김’ 모임을 지켜보고 있는데, 경찰과 도둑에 이은 또 다른 재미있는 흐름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사실 흥미롭게도 모임 트렌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약 한 달 전부터 당근모임 팀은 이미 근본적인 프로덕트 개선을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어떻게 시스템적으로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였죠.
바이럴은 사람을 데려오지만 신뢰는 사람을 머물게 해요. 중고거래처럼 명확한 목적이 있는 단발성 만남과 달리, 모임 활동은 낯선 사람과 한 시간 이상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고관여’ 경험이기 때문이죠. 그만큼 사용자가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더 높은 수준의 안전장치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설계한 신뢰의 플라이휠은 플랫폼이 먼저 든든한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에서 시작해요. 본인 인증이나 동네 인증, 그리고 ‘생애 첫 모임장 도전’ 같은 장치를 통해 처음 만나는 사이에서도 최소한의 안전감과 맥락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그 위에서 개인이 시간을 들여 자신의 활동 이력을 차곡차곡 쌓아가면, 비슷한 나이대나 성별, 모임 참여 횟수처럼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가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단서들이 형성돼요.
여기에 함께 활동한 이들이 남긴 후기와 감사 인사 같은 타인의 인정이 더해질 때 신뢰가 비로소 완성되는 거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신뢰는 스스로 굴러가는 플라이휠이 되어, 개인의 신뢰가 모임의 신뢰로, 다시 서비스 전체에 대한 믿음으로 확장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신뢰 정보를 곳곳에 녹여낸 당근모임 UI
결국 핵심은 신뢰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는 것에 달렸다고 보았어요. 다행히 서비스 초기부터 사용자들의 기여 정보와 매너 데이터가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저희는 그동안 내부에 잠들어 있던 이 가치 있는 정보들을 UI를 통해 전면에 가시화하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는 수치로 증명되었죠. 생애 첫 모임 가입자의 전환율이 눈에 띄게 상승하며, 첫 모임을 앞둔 사용자에게 구체적인 정보가 얼마나 강력한 안심 장치가 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당근은 실험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어 결과를 정교하게 추적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덕분에 매일 아침 지표의 변화를 살피며 저희의 가설이 의도한 방향으로 검증되고 있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죠. 설계한 가설이 실제 데이터와 일치할 때마다, 저희가 세운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과 함께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당근모임 팀이 그리는 비전은 결코 쉽지 않아요. 하지만 어려운 만큼 흥미로운 도전이기도 하죠. 저희는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 특별한 결심이 필요한 선택이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길 바라요. 언젠가 모든 이웃이 동네에서 마음 맞는 모임 하나쯤은 편안하게 참여하고 있는 미래를 꿈꿔요.
물론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지인이 아닌 사람들과도 연결되는 문화를 만드는 일은 긴 호흡이 필요한 과정이에요. 플랫폼에 대한 깊은 신뢰가 쌓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죠. 그래도 가장 어렵고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른 길이라고 믿어요.
이런 노력은 모임을 넘어 당근이 꿈꾸는 ‘지역 커뮤니티’ 미션으로도 이어져요. 이웃이 새로운 동네로 이사 온 순간부터 관계와 정보,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곧바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그렇게 쌓인 유대감과 애착은 이웃이 내 동네를 더 아끼고 오래 머물고 싶게 만드는 힘이 되니까요.
그리고 아직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이 가슴 뛰는 여정을 함께할 동료도 기다리고 있어요. 더 많은 고민과 시도가 필요한 지금, 이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드셨다면 당근에서 꼭 만나 뵐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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