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틀을 깨고, 세상에 없던 새로운 중고거래의 문을 연 당근. ‘당신 근처’ 이웃과의 연결은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어요. 이제는 대한민국 인구 3명 중 1명이 당근을 통해 이웃과 연결되고 있죠. 그런데 중고거래실 리더 Eddie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이야기합니다. 앞으로도 중고거래가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무궁무진하다는 건데요. 5년 전 초기 스타트업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 당근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Eddie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당근에 합류할 즘에 저는 세상이 점점 개인이 더 많은 힘을 갖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존 에는 큰 기업이 직접 사람을 고용해 인적·물적 자원을 독점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개인이 직접 자신이 갖고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통해 개인 대 개인으로 거래하는 형태로 갈 거라고 봤죠. 당근의 중고거래 서비스는 그런 개개인을 가장 잘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했어요. 5년 전에도 중고거래 피드에 이웃끼리 중고거래만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노동력을 교환하는 글도 많이 올라왔거든요. ‘짐 함께 옮겨주실 분’ 같은 글이요.
그렇게 당근에 관심이 생겨 창업자 Paul을 소개 받아 티타임을 했는데, 보여준 그래프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해요. 당근의 모든 서비스 그래프가 J커브를 그리고 있었어요. 밖에서 봤을 땐 중고거래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5년 전 그 당시에도 ‘동네생활’에서 검색 키워드가 올라가는 트렌드가 보이더라고요. 지표를 보면서, 로컬을 기반으로 하는 굉장히 매력적인 비즈니스라고 생각해 합류를 결심했어요.
이제 20 정도 왔다고 생각해요. 아직 해야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들도 많거든요. 가장 기본적으로는 서비스에서 계속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해요. 중고거래 이용자들의 경험을 뜯어 보면 ‘이렇게도 사용할 수 있겠구나’ 하고 제작자 입장에서 새롭게 깨닫는 부분이 많거든요.
예를 들면 이용자 후기 중에 이런 게 있었어요. 당근을 하러 나갔는데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거래 상대방을 만나 편하고 빠르게 거래했대요. 그 얘기를 듣고 ‘아파트까지 지역을 더 좁혀보면 어떨까?’ 싶은 거죠. 그럼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거래가 가능해지니, 거래와 연결이 늘어날 수 있죠. 또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식물을 살 땐 포털 사이트보다 당근에서 찾게 된다는 거예요. 비슷한 주거 환경에서 같은 식물을 키우던 판매자를 직접 만나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으니, 한 번 사다가 키워볼까 싶어지는 거죠. 이처럼 '가까운 연결'의 가치를 제공하는 당근은 이용자들에게도 더 가깝게 다가가고 인식되고 있어요. 그만큼 적극적인 참여나 피드백도 많아, 사용자 의견을 들으면서 개선점을 찾아갈 수 있어죠.
당근 중고거래실에는 여전히 해볼 만한 실험이 많은데, 올해는 특히 연결의 거리를 더 좁혀 나가는 실험에 집중하고 있어요. 동네 범위가 더 가까워지면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질 거라고 기대해요. 이웃끼리 단순히 거래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거래 이상의 만남, 소통, 연결로 이어지도록 할 수 있다고 봐요.
북미, 일본 등 각 나라에 서비스 개발을 고민하는 팀이 따로 있지만, 국내 중고거래실에서도 글로벌 프로덕트의 사용성을 함께 고민해요. 사실 제가 처음 당근에 입사했을 때 글로벌 프로덕트 담당 PM이었는데요. 당시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가지 못해 국내에서 글로벌 팀을 꾸려야 했어 요. 현지 이용자들의 생생한 반응을 들을 수 없어 고생했던 기억이 있고요. 지금은 캐나다에 나가 있는 창업자 Gary를 비롯해 각 지역에서 채용한 전문가와 함께 사업을 이끌고 있는 만큼 성장 속도도 빨라졌어요. 당근에 입사하는 분들 중에도 글로벌 사용자를 만나보고 싶거나 이미 해외 경험이 많은 분들이 점점 많이 합류하고 있고요. 당근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로컬 기반의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집중하고 있어요.
좋은 물건을 중고로 싸게 발견하고, 가까운 동네 이웃들과 연결되고 싶어하는 니즈는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에요. 전 세계 어디서나 이웃과 연결되길 원하는 니즈가 있죠. 해외에도 비슷한 중고거래 서비스들은 있지만, 당근처럼 따뜻한 로컬 서비스의 그림을 그리는 팀은 많지 않아요. 그래서 당근이 생각하는 비전이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믿고, 그 영향력도 더 넓게 퍼뜨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한 명 한 명이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팀원들은 비즈니스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걸 이미 잘하는 분들이라서, 저는 전체적인 방향성을 잡아주고 그대로 잘 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어요.
그러려면 팀원들에게 우산이나 확성기 같은 리더가 돼줘야 해요. 우산이 된다는 건 팀원들과 함께 정해진 목표에 따라 일하고 있을 때, 외부의 의견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보호막이 돼주는 거예요. 때로는 팀 전체가 합의된 방향과 목표에 잘 동기화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확성기도 돼야 하고요.
회사나 조직은 결국 ‘중요한 문제를 찾고 잘 해결하기’, 이걸 반복적으로 잘하는 팀이 많아질 때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같은 문제를 다시 마주했을 때 더 쉽게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저는 장기적인 시선에서 더 좋은 구성원을 모아 팀을 빌딩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 단 하나의 비즈니스만 잘 하는 팀을 만드는 것보다, 어떤 비즈니스 문제도 척척 해결할 줄 아는 팀이 되면 좋겠어요. 그런 팀이 되려면 실패 사례를 중요하게 여겨야 해요. 많이 시도하는 과정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는데, 그 실패에서 레슨런을 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팀이 돼야 하거든요. 레슨런이 쌓이면 개별 구성원의 역량도 더욱 커져 팀도 함께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30명에서 440명까지, 조직 규모가 커지는 모습을 가까이 지켜보며 당근은 변화에 대응하는 힘이 강하다고 느꼈어요. 한 가지 틀에 갇히는 게 아니라, 조직도 변화하며 성장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거죠. 이런 배경에는 구성원의 역할이 큰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당근 구성원은 모두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이걸 해결하 기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요. 회사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방 안의 코끼리’처럼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경우도 있는데, 당근 구성원들은 그렇지 않아요. 먼저 나서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죠.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고 따라가야지’ 하는 게 아니라 ‘우리 팀이 더 잘 돌아가게 만드는 방법이 뭘까’ 스스로 고민하고 제안해요. 그러다 보니 어려운 문제라도 반드시 마주하고 결국은 해결해 내더라고요. 이런 문화 덕분에 조직 문화도 점점 성장하고 있다고 믿어요.
그 바탕에는 회사에 대한 애정이 있는 것 같아요. 중고거래실만 봐도 제품 자체에 대한 이야기만큼이나 일하는 방식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조직 문화에 대한 고민을 리더만 하는 게 아니라, 가장 가깝게 경험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직접 나서 고민하고 제안하는 거죠. 그래서 당근은 앞으로 더 큰 조직이 돼도 계속 시도하고 도전하며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힘이 있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당근에서 더 큰 성장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요. 우리는 결국 어디서 무얼 하든, 동네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잖아요. 그런 연결을 돕는 당근에서 일하면 앞으로 더 다양한 문제들을 마주하게 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어요. 그 과정에서 우리의 일상이 더 따뜻해질 거라고 믿고요. 동료들과 함께 지금까지 만들어온 당근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까, 얼마나 더 클까, 그런 기대감과 애정도 있어요. 당근의 제품은 만들수록 더 재밌다고 느 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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