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당근 앱을 쓰다 보면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디테일이 숨어 있는지 잘 느끼지 못할 때가 많아요. 중고 물품 판매 글을 올릴 때 갤러리 사진이 바로 불러와지는 것, 동네 지도에서 맛집 후기를 볼 때 스크롤이 끊기지 않는 것, 동네에서 이웃과 채팅할 때 메시지가 지연 없이 전달되는 것도 그렇죠. 한 번 편해지면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경험들이에요.
하지만 이런 '당연함'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아요. 누군가는 아주 작은 불편함도 먼저 발견하고, 겉으로 문제없어 보이는 기능도 다시 들여다보며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해요.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그 순간을 위해 앱 곳곳을 세심하게 챙기는 모바일 엔지니어들이 있기 때문이죠.
이번 글에서는 인턴으로 입사해 지금은 당근의 동료로 일하고 있는 모바일 엔지니어 Aiden.Lee와 Noa의 이야기를 전해보려 해요. 현재의 당연한 사용자 경험을 더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두 사람이 어떤 디테일까지 살펴보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왜 그렇게 재미있게 느끼는지 함께 들어봤어요.
Aiden: 안녕하세요. 중고거래실에서 iOS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에이든이에요. 작년 초 인턴으로 합류해 이미지 업로드 시스템 개선 과제를 담당했고, 이후에는 ‘나의 당근’ 탭과 피처 플래그 시스템을 다듬는 작업을 진행했어요. 지금은 글로벌 사용자들이 중고거래 서비스를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개발하고 있어요.
Noa: 모바일실에서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노아예요. 3개월 전 인턴으로 합류해 프로필 화면의 신규 디자인 개편을 맡았고, 지금은 엔지니어들이 앱 내에서 실험 결과나 로그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내부용 생산성 도구를 구축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북미 채팅 기능 개선과 피드에서 사용자의 피드백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뷰 작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Aiden: 대학 시절 IT 연합 동아리에서 공식 앱을 만든 경험이 있어요. 기능을 배포하고 사용자 반응을 확인하면서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이 경험이 실제 사용자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기획하 는 일도 즐거웠어요. 그러던 중 당근은 엔지니어가 초기 기획 단계부터 함께 논의하는 문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저와 잘 맞겠다고 느끼며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어요.
Noa: 저는 창업에 관심이 많아 정부 창업 교육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서 요양보호사 매칭 서비스를 개발한 경험이 있어요. 그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당근 비즈니스 광고를 활용했는데, 다른 매체보다 성과가 훨씬 뛰어났어요. 그때 당근이 가진 로컬 기반 서비스의 힘을 실감했고, 채용 공고가 열리기 전부터 먼저 문의할 만큼 당근이 1순위였어요.
Aiden: 맞아요. 인터뷰 단계에서부터 ‘사용자가 많아지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몇 년 뒤에도 유지보수 하려면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처럼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깊이 있게 함께 논의해 주셨어요. 정답을 찾는 시간이 아니라, 서비스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시간이었어요. ‘이분들과 함께 일하면 이런 방식으로 사고하게 되겠구나’하는 감각을 미리 경험한 기분이었죠.
Noa: 저도 비슷한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구현 여부보다 ‘이 기능을 어떤 구조로 설계해야 나중에 더 잘 다듬을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질문이 이어졌어요.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다른 방안은 없었는지 차분하게 짚어보는 흐름이었고요. 신입 입장에서 제 사고 과정을 이렇게까지 깊게 들여다보는 경험은 흔치 않은데, 결과와 관계없이 이 과정 자체가 큰 배움이었어요.

Noa: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매일 배우며 적응하는 단계인데, 바쁘면서도 밀도 있게 지나가는 느낌이에요. 초반에는 경력이 많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은 수정부터 시작할 줄 알았는데, 첫 과제가 프로필 화면 개편이었어요. ‘이걸 바로 저에게 맡겨도 되나?’ 싶을 만큼 놀랐고, 제가 만든 화면이 바로 사용자에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책임감도 크게 느꼈어요.
또 예전에 테크 컨퍼런스에서 ‘정말 잘한다’라고 생각했던 엔지니어들과 지금은 한 팀에서 같은 기능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 여전히 새롭게 다가와요. 그런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배울 점이 많아서, 3개월 차이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걸 가장 크게 느끼고 있어요.
Noa: 인턴 시절, 데이터를 살펴보다가 예상보다 큰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을 발견한 적이 있었어요. ‘이걸 다른 방식으로 풀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직접 방안을 찾아보고 싶어 먼저 팀에 제안했어요. 팀원들도 필요성에 공감하며 “그럼 한번 실험해 보자”라고 이야기해주셨고, 흐름을 설계해 하나씩 테스트해 봤어요.
그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올핸즈 미팅에서 공유했는데, 다른 동료들도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인턴이어도 발견한 문제를 직접 실험하고, 팀과 공유하고, 실행 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한 시도가 실제 논의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며, 당근이 프로덕트에 진심인 조직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답니다.
Noa: 쉽지 않은 순간도 많았어요. 처음에는 ‘다들 바쁠 텐데 내가 괜히 방해하는 건 아닐까?’ 싶어 혼자 오래 붙잡고 있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한 동료가 혼자 오래 붙들기보다 함께 의논하는 것이 오히려 회사 리소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라고 조언해줬고, 그 말이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그 뒤로는 충분히 고민해 보다가도 해결이 잘되지 않으면 옆자리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어요. 그러면 의자를 돌려 함께 화면을 봐주거나, 뒤쪽에서 듣던 동료가 “그 문제 저도 예전에 겪어봤어요” 하며 자연스럽게 합류하기도 해요. 일반적으로는 본인이 맡은 일이 아니면 모른 척하기 쉬운데, 당근은 오히려 “흥미로운 문제다”하며 함께 들여다보는 문화에 더 가깝다고 느껴요.
Noa: 코드를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리뷰하는 조직은 흔치 않은 것 같아요. 특히 안드로이드 챕터는 하나의 모놀리식 코드 베이스를 여러 엔지니어가 함께 사용하다 보니, 작은 수정도 다른 작업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자연스럽게 의견을 자주 나누게 되는 환경이죠.
예를 들면 제 코드를 보고 “이 라인은 이런 상황에서 버그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구조라면 요구사항이 바뀌었을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고민돼요” 같은 리뷰를 세심하게 남겨줘요. 저는 그에 대한 근거를 정리해 다시 답을 드리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가게 돼요.
저 또한 다른 동료들의 코드를 살펴보며 궁금한 점이나 의견을 자주 남기는 편인데, 이렇게 밀도 높은 리뷰를 주고받는 문화 덕분에 신입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느껴요.
Noa: 최근에는 복잡한 로직을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큰 흥미를 느끼고 있어요. 예를 들어 피드를 스크롤 할 때 동영상이 자연스럽게 자동 재생되는 경험은 사용자에게는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그 뒤에서는 여러 조건을 세심하게 설계해야 하잖아요. 아직 제가 직접 이런 복잡한 인터랙션을 구현해 본 경험은 없지만,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고 최적화하는지가 늘 궁금해요.
앞으로는 이런 화면을 설계 단계부터 출시까지 온전히 책임져 보는 경험을 꼭 해보고 싶어요. 글로벌 지표도 자주 확인하는 편이라, 언젠가 북미나 다른 지역의 사용자들이 ‘이 기능 덕분에 당근을 더 자주 쓰게 됐다’라고 느낄 만한 지점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Aiden: 저는 요즘 제가 만든 기능이 실제로 사용자 경험을 바꾸는 순간을 볼 때 가장 큰 재미를 느껴요. 코드가 단순히 잘 동작하는 수준을 넘어, ‘이 수정 하나로 어떤 사용자의 하루가 조금 더 편해졌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이런 순간이 쌓일수록 어렵더라도 더 잘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아요.
Aiden: 포토 피커를 개선했던 경험이 있어요. 북미팀 PM인 Haley가 본인의 기기에서 사진 선택 화면이 10초 넘게 뜬다고 제보해 주셨고, 확인해 보니 기기에 수십만 장의 사진이 저장돼 있어 로딩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진 상황이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체 사진을 한 번에 불러오는 방식 대신, 초기에 앨범의 메타데이터만 가볍게 불러오고 실제 사진은 화면에서 필요한 만큼만 동적으로 로딩하는 구조로 변경했어요. 사용자가 보는 화면이 지연 없이 바로 뜨도록 만드는 데 가장 신경 썼던 작업이었죠. 이후 테스트 결과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다”는 피드백을 들었을 때 사용자 경험이 실제로 개선됐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고, 큰 보람도 느꼈어요.
Aiden: 슬랙에 직접 제보한 사람은 Haley 한 명이었지만, 같은 이유로 글 올리기를 포기했을 사용자들까지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비슷한 상황에서 조용히 앱을 닫았을 분들은 훨씬 많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진을 수십만 장씩 저장한 경우는 드물지만, 그렇다고 이런 문제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고 봤어요. 제게는 한 사람만을 위한 개선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많은 사용자가 겪었을 불편을 줄이는 일에 가까웠거든요.
Aiden: 맞아요. 제가 생각하는 모바일 엔지니어의 완성도는 ‘에러는 아니지만 사용 중 계속 마음에 걸리는 지점을 끝까지 줄이는 일’에 가까워요. 버튼을 눌렀을 때 0.5초 정도만 지연돼도 기능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흐름이 끊기잖아요. 이런 전환을 한 번 더 매끄럽게 만들 수 없을지 계속 들여다보는 것이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가능한 많은 사용자의 상황을 고려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흔히 ‘대부분의 사람에게 불편하지 않으면 됐다’라고 여기기 쉬운데, 당근에서는 글자를 크게 키워 쓰는 분이나 스크린 리더로 화면을 확인하는 분들도 함께 떠올리며 만들려고 해요. 이분들 입장에서는 버튼 이름 하나, 문장 한 줄도 ‘이 화면을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거든요.
Aiden: 이미지 업로드 과정에서 식별용 ID를 생성하는 로직을 만든 적이 있어요. 이 ID는 서로 다른 이미지가 섞이지 않도록 해주는 핵심 값이라 충돌 가능성이 있는지가 중요했죠. 당시에는 사실상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요.
그런데 이 부분에서 리더 Ray의 피드백이 큰 도움이 됐어요. Ray가 그 가능성을 '지구에 운석이 떨어질 확률'에 비유하며 말하더라고요. 그렇게 낮은 확률이라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값이라고요. 업로드 중에 ID가 겹치면 서로 다른 이미지가 하나로 묶이고 사용자 데이터가 바로 꼬일 수 있거든요.
그 피드백을 계기로 팀원들과 슬랙에서 여러 방법을 논의했고, 결국 충돌 가능성을 더 확실하게 줄일 수 있는 구조로 다시 설계했어요. 당근은 누군가를 탓하기보다 왜 시스템이 이런 선택이 가능하게 만들어졌을까부터 함께 들여다보는 분위기라, 익숙해서 자연스럽게 쓰던 코드라도 큰 규모의 앱에서는 한 번 더 깊게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많이 배웠어요.
Aiden: 네. 일본처럼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시장에서는 지표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서, 실제 사용자 행동을 함께 살펴봐야 해요. 숫자로는 드러나지 않는 사용 맥락이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사람들이 당근을 어떻게 이용하고 어디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직접 듣고 오고 싶어요.
우리나라처럼 제품 성숙도가 높은 시장과 일본처럼 초기 단계인 시장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당근에서 모바일 엔지니어로 일하며 느끼는 큰 장점이자 흥미로운 지점이기도 해요.

Aiden: 예전에는 문제가 주어지면 처음 떠오른 방법 하나에 집중해 ‘이게 맞겠지’라고 생각하곤 했어요. 당근에 온 이후에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비교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배웠어요. 하나의 답을 정해두기보다 더 나은 선택지가 없는지 계속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실감했어요. 아직도 배울 점은 많지만, 더 넓은 시야로 문제를 보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예전에는 없던 ‘근거 있는 자신감’도 조금씩 생긴 것 같아요.
Noa: 이전에는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처럼 ‘나’를 성장시키는 데만 집중했어요. 지금은 팀 플레이어로서 어떻게 말해야 동료들이 덜 헷갈리고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게 됐어요. 데이터 분석가나 디자이너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운 표현인지 한 번 더 점검하게 되고요. 실력이 뛰어난 동료들 사이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기준도 함께 높아진 것 같아요.
Aiden: 개발을 단순히 ‘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디테일을 깊이 파고드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잘 맞는 것 같아요. 당근은 숏폼, 로컬 비즈니스, 글로벌 서비스 등 다루는 도메인이 다양해 지루할 틈이 없어요. 특히 업계에서도 높은 코드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어서, 구조와 설계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분이라면 성장 폭이 매우 클 거예요.
Noa: 보여 주기식 스펙보다 ‘진짜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오픈 소스를 볼 때도 단 순 오탈자 수정이 아니라 내부 코드를 실제로 들여다보며 구조와 원리를 이해해 보려는 분들이요. 모바일실은 레거시에 머무르기보다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분위기라, 기술적으로 성장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최고의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Noa: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미리 주저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당근의 채용 과정은 합격과 불합격을 구분하는 자리만이 아니라, 과정 자체에서 배울 수 있는 지점이 많은 경험이에요. 인터뷰에서 질문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당근은 이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를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Aiden: 저도 동의해요. 떨어질까 봐 겁나서 시도하지 않기에는, 이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의 가치가 정말 크다고 생각해요. 저와 노아도 그 과정을 거치며 많은 부분에서 성장할 수 있었어요. 성장에 대한 마음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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