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당근 생활을 위한 인턴의 문화 노트

문화 | 2024-08-20
슬기로운 당근 생활을 위한 인턴의 문화 노트_포스트썸네일

안녕하세요. 피플팀에서 HR Researcher Intern으로 8개월째 일하고 있는 Olive예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에요. 지난달 피플팀에도 네 명의 신규입사자가 합류했는데요. 팀원들의 적응을 돕고 싶어, 제가 느낀 당근의 문화와 여러 꿀팁을 노트에 적어 공유했어요. 몇 개월 동안 일하면서 당근만의 독특한 문화와 일하는 방식이 있다고 느꼈거든요. 실제로 신규 입사한 팀원이 노트 덕에 당근의 문화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해 줬어요. 그 노트의 일부를 이렇게 글로 다시 적게 됐는데요. 당근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신규입사자뿐만 아니라, 당근의 문화를 궁금해하시는 미래의 지원자에게도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 됐으면 해요.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문화에 대하여

문화 1. 경계가 없고 자율이 있어요

당근에서 가장 먼저 발견한 특징은 구성원들 사이에 경계가 없다는 거였어요. 저는 당연히 첫 출근날 신규입사자 온보딩 세션에서 제 옆에 앉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인턴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아니었죠. 서로를 소개하며 인턴부터 정규직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똑같이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한 곳에 모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함께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누구나 자유롭게 시작할 수 있는 피플팀 TF 문화

함께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누구나 자유롭게 시작할 수 있는 피플팀 TF 문화

실제 일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당근에서는 직급이나 직군에 상관없이 누구나 먼저 일을 제안하거나 참여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피플팀 TF 노션 페이지에서는 분기 OKR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프로젝트부터 가벼운 아이디어 수준의 프로젝트까지, 팀원들이 제안한 프로젝트가 모두 정리돼 있어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면 PO나 멤버를 적는 칸에 본인 이름을 적기만 하면 돼요. 저도 최근에 열렸던 제1회 당근 리더 워크샵의 각종 프로그램 기획을 주도해 봤고, 전사에 배포되는 원온원(1on1) 가이드를 작성해보기도 했어요.

당근에서는 인턴부터 팀 리드까지 모두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믿어요. 덕분에 의견이 궁금한 팀원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미팅을 요청하고, 대부분 반가운 마음으로 수락하죠. 또 굳이 미팅을 잡지 않더라도 해당 팀 채널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서 얻을 수도 있어요. 당근에는 각종 정보와 히스토리가 노션이나 슬랙을 통해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돼 있거든요.

만약 자율적인 업무 문화를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새로운 땅에 착륙하듯 신선한 충격을 느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에는 아무도 해야 할 일을 정해주지 않아서 당황스러웠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이런 일이 팀에 필요할 거 같은데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됐어요. 훗날 당근에 합류한다면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팀에 어떻게 기여할지 먼저 고민해 보는 걸 추천드려요. 그런 고민을 통해 당근의 문화에 점차 적응하며 개인적으로도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입사 2일 차, 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슬랙에 남긴 글

입사 2일 차, 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슬랙에 남긴 글

문화 2. 혼자보다 함께 학습해요

당근에는 배우고 성장하려는 욕구가 무척 강한 사람들이 모여있어요. 그래서 이런 동료들과 함께 학습하면 학습 효과를 배로 높일 수 있어요. 서로 모르는 것을 자연스럽게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각자가 가진 배경 지식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죠. 아는 것은 아는 대로,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팀원들과 이야기하며 시야를 확장할 수도 있고요. 함께 학습할 때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당근에서 여러 번 체감했어요.

함께 책을 읽고 질문과 의견을 나누는 북스터디

함께 책을 읽고 질문과 의견을 나누는 북스터디

북스터디는 제가 피플팀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화 중 하나예요. 혼자라면 다 읽지 못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웠을 책들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생각지 못한 관점의 의견이 오가기도 해서 더욱 흥미롭게 내용을 고민해 볼 수 있어요. 토론을 마친 후에는 학습 내용을 당근이나 피플팀에 적용해 보기도 해요. 

또 피플팀에서는 매달 한 번씩 학습 세션을 진행해요. 모든 팀원이 번갈아가며 팀원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발표하죠. 당근 최초의 피플팀원으로 입사한 Luke는 당근의 역사를, 채용 대시보드를 만들었던 Joel은 데이터 툴 사용법을, Recruiting Manager인 Sinny는 일의 레버리지를 높이는 방법을 발표했어요. 매 세션 발표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새로운 지식을 틈틈이 업무에 적용하려고 노력해요.

Chat GPT를 주제로 직접 진행했던 학습 세션의 발표 자료

Chat GPT를 주제로 직접 진행했던 학습 세션의 발표 자료

피플팀뿐만 아니라 당근 전체적으로도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려는 문화가 있어요. 다른 팀에서도 다양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전사 차원에서도 화요일마다 주간 팀 미팅에서 여러 인사이트를 나눠요. 여기선 팀의 성과나 특이사항뿐만 아니라, 그런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인사이트를 함께 설명해요. 유사한 상황에 놓인 다른 팀들이 참고하여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말이죠. 발표가 끝나면 다른 팀들도 피드백과 의견을 전달해요. 또 ‘테크 올핸즈'나 ‘프로덕트 디자이너 전체 미팅'처럼 직군별로 모여 학습하는 모임도 자주 열려요.

문화란 구성원들이 조직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선택한 일련의 행동 양식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행동을 좋아하거나 연습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가죠. 당근에서 일하며 관찰한 공통의 행동 중 하나는 바로 ‘학습'이에요. 당근에선 함께 배우며 성장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니 팀과 개인의 성장에 필요하지만 잘 모르는 게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팀원들에게 같이 배워보자고 제안해 보세요.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큰 성장을 이뤄낼 거예요.

문화 3. 서로 칭찬하고 배려해요

어느 날 라운지를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발견한 게 하나 있어요. 문을 드나들 때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문을 잡아준다는 사실이었죠. 그 모습이 지역 생활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당근과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동료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때 당근을 주고받는 헤이캐럿 문화

동료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때 당근을 주고받는 헤이캐럿 문화

일하는 모습에서도 서로를 향한 격려와 배려를 발견할 수 있어요. 당근에는 헤이캐럿(Hey Karrot)이라는 문화가 있어요. 동료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을 때 슬랙에서 상대를 멘션하고 당근 이모지를 입력하면 헤이캐럿을 통해 당근이 전달돼요. 이렇게 서로 격려하는 문화는 일하는 과정에 따뜻함을 더하기도 하지만, 동료에게 인정받은 행동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조직의 성과에도 도움이 돼요.

팀원들과 서로 칭찬하는 문화를 연습 중인 피플팀

팀원들과 서로 칭찬하는 문화를 연습 중인 피플팀

최근 피플팀에서도 서로 칭찬하는 문화를 연습해 보려고 ‘people-thanks’라는 이름의 슬랙 채널을 만들었어요. 팀이나 서로에 대한 공헌과 기여, 팀원들의 강점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남기는 곳이죠. 아직은 개설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의식적으로 칭찬과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게 어색할 때도 있지만, 칭찬의 말이 올라오면 열심히 일하느라 지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곤 해요. 

이외에도 당근에서는 동료들의 개인적인 상태도 서로 세심히 살피고 배려해요. 팀마다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많은 팀에서 주기적으로 서로의 상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요. 개인적인 고민거리가 있지는 않은지, 업무적인 만족감은 어떠한지 등을 서로 이야기 나누고, 개인 상태를 반영해서 업무를 조율하죠. 피플팀에서도 원온원을 할 때 ‘오늘의 감정 체크'라는 이름으로 감정 상태를 이야기하고, 다른 팀에선 주로 ‘해피니스'라는 이름으로 이런 시간을 갖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이런 문화 덕분에 서로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진 거 같다고 많이 이야기해요.

문화를 따라가면 원하는 모습이 되는 곳

당근을 다니면서 앞으로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지 자주 생각해 봤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절반 이상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만큼,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정하는 것과 어느 정도 겹쳐 있죠. 제가 고민 끝에 내린 답은 아래와 같아요.

Q.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요?”

A. “문화를 따라가면 제가 원하는 모습이 될 수 있는 곳이요.”

당근에서 일하는 동안 저는 많이 변화했어요. 누가 요청하지 않아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고, 출퇴근 지하철에서 자투리 시간을 내 책을 읽는 일이 재밌어졌어요. 앞에서 문을 잡아주었던 동료에게 혼자 감동받은 후로는 매번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지 뒤돌아보게 됐죠. 

여러분들도 ‘이 글에서 드러나는 당근의 문화가 내가 추구하는 모습과 어울리는지’, ‘당근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나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한 번 생각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만약 제가 들려 드린 당근의 세 가지 문화가 마음에 든다면, 당근에서 그 문화를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라요. 어느새 여러분들이 꿈꾸는 모습으로 성장한 스스로를 발견할 거예요. 제가 그랬듯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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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

HR Resear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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