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팀, 운동회에도 진심인 사람들

문화 | 2022-05-30
당근 팀, 운동회에도 진심인 사람들_포스트썸네일

당근마켓에서는 신뢰와 충돌 그리고 협업이 참 중요합니다.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건강한 신뢰와 충돌 위에서 최고의 협업을 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따라서 당근마켓 구성원은 일에 몰입하며 쌓였던 긴장을 풀고, 팀워크를 쌓아가는 말랑말랑한 시간을 그 어느 회의보다 중요하고 값지다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이런 이유로, 지난 5월 당근마켓 명랑운동회가 열렸습니다 ✨. 코로나19 때문에 화면 너머로 만나던 팀원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거리두기도 풀렸는데 운동회나 해볼까?’ 가벼운 제안으로 시작한 당근마켓의 명랑운동회에는 100여 명이 넘는 팀원들이 함께했습니다. 게임 기획부터 용달차·아이스박스 대여, 포스터·수건·티셔츠·휴대폰 바탕화면 제작까지! 외부 업체의 도움 없이 당근마켓 팀원이 척척 준비했다는 사실!

운동회마저 진심 듬뿍 담아 준비하는 당근마켓 팀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살펴볼까요?

*당근마켓 명랑운동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2022년 4월 18일)된 이후 진행되었습니다.

당근마켓 운동회?

당근마켓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의 날🥕’이에요. 문화의 날 오후 3시가 되면… 당근마켓 사무실은 텅 빕니다. 개미 한 마리 없이요! 모두 사무실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고 삼삼오오 함께 모여 밖으로 나가거든요. 물론 코로나19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비대면으로 진행했었지만요.

당근마켓 문화의 날은 단순히 놀거나 쉬는 시간은 아닙니다. 한 달간 업무에 몰입하며 쌓인 긴장을 풀고 동료들끼리 여러 문화활동을 함께 하며 더 가까운 마음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팀워크를 기르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홀수 달은 팀끼리, 짝수 달은 주제별로 모여 문화의 날을 보내고 있어요. 문화의 날은 생긴 지 어느덧 7년이 다 되어가 당근마켓의 중요한 문화로 자리 잡았어요.

명랑운동회도 문화의 날 행사 중 하나였어요. 하지만 이때만 해도 몰랐죠… 100명이 참석하겠다고 손을 들 줄은… 🙋🙋🙋

어쩌다 일이 이렇게 커졌나

명랑운동회는 사업부문 소속 당근알바 PM 제니의 제안으로 시작됐어요. 당근마켓 사업부문은 고객들이 중고직거래 외에도 동네의 다양한 가게 및 서비스와 연결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드는 조직인데요.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팀원도 100명 가까이로 빠르게 늘었어요. 그에 따라 팀원끼리 물리적으로도 또 심리적으로도 멀어지고 있다는 아쉬운 점이 있었고요.

당근마켓에서는 개인이 일에 가장 잘 집중하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데요. 코로나19 기간이 길어지며 재택근무가 잦아지다 보니, 팀원끼리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문화의 날 하루라도 사업부문이 다 함께 얼굴 보며 시간을 보내보자!’는 제안이 나온 거예요.

Q. 명랑운동회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더 궁금해요!

A. 제니(당근알바 PM): 사업부문은 지난 1년간 굉장히 빠르게 성장했어요. 당근마켓이 중고거래를 넘어 로컬 커뮤니티 앱으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 사업부문이 해야 할 일은 더 많고요. 그런데 정작 서로를 알아갈 시간이 부족했어요. 그런 상태에서 온라인으로 업무 이야기만 하다 보니, 충돌의 기반인 신뢰관계가 만들어지지 못하다고 느꼈고요.

당근마켓에서는 ‘신뢰와 충돌’이라는 일하는 문화가 있는데요. 신뢰하고 충돌하려면 어느 정도 친밀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류 없이 성장하게 된다면 신뢰가 아닌 무관심, 충돌이 아닌 회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Q. 명랑운동회가 이렇게 커질 줄은… 예상하지 못하셨죠?

제니: 100여 명이 참석한다고 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필수 참석이 절대 아니었거든요. 일이 커지는 것 같아서, 운동회를 같이 준비할 TF를 삼삼오오 모으기 시작했어요. 행사가 만들어내는 정서적 그리고 문화적 임팩트가 아주 클 거라고 설득했어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TF분들과 한마음인 것처럼 합이 잘 맞아서 신기하고 또 고마웠어요. 한 분이라도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 같아요.

Q. 명랑운동회 TF에 함께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리나(배송플랫폼팀 PM): 저는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시간은 한정적인데, 회사가 커지고 팀이 나뉘면서 동료들과 만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조금 아쉬웠어요. 운동회TF로 함께 하면, 더 많은 동료들과 얘기 나눌 수 있을 거라는 점이 가장 기대됐어요. 또 명랑운동회가 훗날 당근마켓 내부 행사로 자리 잡는다면, 더 다양한 동료들이 모여 서로를 알아갈 수 있을 거라 기대했어요. 저처럼 짧은 시간 인턴으로 계신 분들도 더 많은 팀원들을 알아갈 수 있게 될 테고요!

Q. 본업과 병행하며 명랑운동회를 준비하는 게 어렵진 않았나요?

리나: 본업과 운동회 일을 병행하며 모두 며칠씩 늦게 퇴근하기도 했지만,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밌어서 즐거웠어요. 사실 처음에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어요. 브랜딩팀에도 당근이 이미지를 써도 되는지 물어보려고 한 건데… 선뜻 함께 작업해보겠다고 하여 깜짝 놀랐어요! 그 결과로 단체티, 포스터, 다양한 굿즈까지 만들 수 있었고요. 도대체 어느 회사에서 이런 게 가능하겠어요! 예산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팀원들이 각자 가진 역량을 기꺼이 나눈 덕분에 이런 멋진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전진하는 기분이었어요.

Q. 명랑운동회를 준비하며 좋았던 점이 있나요?

A. 모아나(지역광고 PM): 우연히 제니를 만나 운동회 준비TF로 납치당했는데요. 바쁘긴 정말 바빴지만, 막상 함께 하다 보니 즐거운 부분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이전에는 라운지에서 오가며 마주치면 인사는 하지만 사실 누군지는 몰랐는데, 명랑운동회를 준비하고 또 진행하고 나니 ‘저분은 어떤 게임을 열심히 하셨던 누구시지!’ 라는 게 바로 떠오르더라구요. 서로 협업 관계에 있는 분들과 폭넓은 내적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명랑운동회를 준비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앨런(예약TF 서버 엔지니어): 명랑운동회 하기 전에 팀원들이 ‘땀 흘리는 운동이면 참여 안 하겠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요. 정작 공지를 올리니 그런 팀원들이 가장 먼저 참여를 신청하고 또 당일에도 제일 진심으로 즐기시는 게 너무 인상 깊었어요. 다들 말만 그렇게 무심한 척하는 것 같아서, 이 일만 생각하면 피식하고 웃게 되더라고요.

Q. 브랜딩팀의 화력이 대단했어요. 사업부문과 어떻게 협업하게 되었나요?

A. 엠버(브랜드 디자이너): 제가 직접 더 함께해보고 싶어 지원했어요. 그동안은 프로덕트 내부의 이벤트 페이지나 그래픽 요소들을 다루느라 아무래도 작업에 자유도가 제한됐거든요. 몸도 마음도 조금 지쳐간다고 생각하던 터였는데, 이번 명랑운동회는 당근마켓 팀원들을 위한 행사라 더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리프레시하는 계기가 됐달까요.

게다가 전체 컨셉이 ‘레트로’였기 때문에 더 끌렸던 것 같습니다. (저는 김현철과 윤상 노래로 가득 찬 플리를 듣는 90년대 집착걸이기 때문이죠 후후…) 제가 좋아하는 거고 또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이라 자신감이 있었어요.

(이곳에서 당근마켓 명랑운동회 휴대폰 배경화면 2종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요. ✨)

당근마켓 명랑운동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것

Q. 명랑운동회를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건 무엇이었나요?

A. 코비(부동산팀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게임 등 운동회 진행 자체도 고민이었지만, 게임 구석구석에 명랑운동회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가 잘 와닿게 하고자 고민을 가장 많이 했어요. 예를 들어, 팀으로 분리되지 않고 다 같이 어울릴 수 있도록 이름표에 팀 소속을 적지 않았어요. 또 최대한 다양한 팀의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짜 팀을 구성했어요. TF로 함께 한 그리즈(커머스팀 백엔드 엔지니어)가 도와주었답니다.

A. 제니: 문화의 날 행사인 만큼, 모두가 편안한 마음에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눈치 보면서 참여하는 강압적인 분위기가 되지 않기를 바랐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참여하고 싶은 사람만 참가 신청을 받았고, 그중에서도 운동하기 싫으신 분들은 응원 팀으로 따로 받았어요. 물론 원할 때 참여할 수 있지만, 운동 자체에 부담을 가지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거든요.

또 운동 실력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게 아닌, 모두가 쉽고 재밌게 함께 할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예컨대 달리기 실력으로 결정되는 계주 대신 ‘미션 계주’를 진행하거나 보물찾기, 단체OX퀴즈 등도 진행했어요. 외부 MC를 섭외해서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말 하나 게임 하나에서도 상처받거나 소외당하는 팀원 분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저희가 직접 준비하고 진행했어요.

당근마켓 명랑운동회 D-day

당근마켓 문화의 날 당일! 명랑운동회는 동네 근처 서울시 잠실한강공원에서 진행됐어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100여 명의 당근마켓 팀원들이 함께했는데요. 오이🥒, 토마토🍅, 복숭아🍑, 수박🍉 등 야채와 과일 이름으로 꾸려진 10개의 팀이 고깔고깔, OX퀴즈, 꼬리잡기, 미션 계주 등의 게임에 참여하였답니다.

그동안 일하며 쌓인 모든 근심과 걱정, 긴장감을 내려두고 한바탕 함께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낸 사업부문 문화의 날 명랑운동회는 안전하게 마무리되었답니다. 함께한 당근마켓 팀원들의 생생한 후기로, 글을 마무리할게요!

  • 평소에 일에 몰입하며 생긴 부담을 다 같이 내려놓고 여유를 찾을 수 있어 좋았어요. 이번 문화의 날이 평소와 달랐던 건,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점을 만들어줬다는 거예요. 기존 문화의 날에는 같은 팀 혹은 취향이 비슷한 분들과 교류했는데, 이번에는 사업부문이라는 공통점으로 다 함께 어울릴 수 있었거든요. 이번 문화의 날 키워드는 화합이었던 것 같아요.
  • 펜데믹이 아닌 엔데믹으로 접어들었다는 게 실감이 나기도 했고, 정서적인 회복도 느낄 수 있었어요.
  • 파트마다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저희 파트는 비타민과 루테인, 홍삼, 커피 등등에 의지하는 나물(?)같은 느낌이었는데… 옆 파트는 나물 옆 코뿔소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 같은 부문 안에서도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구나, 하고 느꼈어요.
  • 사실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 새삼 깜짝 놀랐어요. 덕분에 이번 계기로 서로 많이 알아갈 수 있었는데요. 명랑운동회에서 얼굴과 이름을 익혔던 사람들은 이후 업무 이야기를 나눌 때도 훨씬 가깝게 소통할 수 있더라고요. 아! 림보 잘하셨던 분, 달리기 1등 하신 분, 이렇게요. 일할 때 모습과 명랑운동회의 모습이 매치되는 게 재미있어요.
  • 운동회에 너무 진심이어서 결국 종합우승을 차지한 땅콩팀…🥜 왜 그렇게 열심히 하셨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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