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광고실에서 Backend Engineer로 일하는 Daisy예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제1회 당근 테크 밋업의 일꾼단으로 행사 기획과 준비에 참여했어요.
당근에서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테크 행사였던 이번 밋업은 지난 9년 동안 당근이 만들어온 사용자 중심 성장과 그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였어요. 1천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마무리된 행사 현장은 ‘당근 테크 밋업, 사용자 중심 엔지니어링의 모든 것’이라는 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데요.
참석자들에게 행사 당일을 회상해보라고 한다면, 대부분 인상적인 발표를 한 몇 명의 연사자들만 떠올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 행사를 만들기까지 더 많은 구성원들이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해 왔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번 글에서는 일꾼단이 당근 테크 밋업을 준비한 과정을 소개하면서, 당근의 엔지니어들이 개발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얼마나 열정적인지도 함께 이야기하려고 해요.
당근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문화가 있어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솔직하고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때, 서비스에 더 깊게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제가 이번 당근 테크 밋업에 일꾼단으로 참여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에요. 테크 밋업은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 생각들을 진솔하게 나눈다는 점에서, 제가 지키고 싶은 당근의 문화가 잘 드러나거든요. 특히 올해 테크 밋업은 작년까지 분야별로 따로 진행했었던 밋업들을 합쳐, ‘프론트엔드’, ‘서버’, ‘데이터·머신러닝’, ‘플랫폼’ 등 네 개의 트랙으로 구성해 대규모로 진행됐는데요.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당근의 개발 문화를 알릴 좋은 기회라고 느껴지기도 했어요.
사실 저는 작년에도 서버 밋업의 일꾼단으로 일했는데요. 행사 준비 과정은 힘들겠지만 이런 문화를 지키려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번에도 모집 공지를 보자마자 어김없이 지원했죠.
다른 일꾼단들도 비슷한 마음일 거예요. 이번엔 트랙별로 일꾼단을 모집했는데, 제가 속한 서버 트랙 같은 경우는 모집 공지 한 시간만에 마감됐어요. 업무가 바쁘다 보니 대규모 행사를 기획하는 게 부담될 수도 있을 텐데, 다들 행사에 엄청난 열의를 보여주신 거죠. 나중에 일꾼단분들을 만나보니 누가 시켰다기보다 행사가 재밌고 의미 있어 보여서 참여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들 당근을 아끼는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셨구나 싶었죠.
이번 당근 테크 밋업은 이전보다 규모가 많이 커진 만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당근만의 성장 노하우를 전할 좋은 기회였어요. 모두 머리를 맞대고 9년 동안 당근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지 깊이 고민했는데, 사용자 가치라는 키워드로 모이더라고요. 당근의 엔지니어들은 문제를 마주했을 때, 사용자 중심의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번 밋업은 당근이 하이퍼로컬 시장에서 어떤 특색 있는 문제들을 마주했는지, 또 사용자 가치를 중심으로 그 문제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해 왔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기로 했어요. ‘사용자 가치를 중심으로 만들어온 당근의 성장’이라는 제1회 당근 테크 밋업의 주제는 그렇게 탄생했어요.
이 주제가 참석자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두 달 동안 세션 기획에 치열하게 몰입했어요. 서버 트랙에서는 일꾼단이 먼저 당근의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주제들을 큰 틀에서 고민해 각 팀에게 공유했어요. 그렇게 각 팀에서 11명의 구성원이 발표하고 싶은 세부 주제를 가지고 연사자로 지원해 주셨는데요. 그중에서 사용자 중심의 문 제 해결 과정, 하이퍼로컬 시장에서 마주한 특색 있는 문제들이 드러나는지를 기준으로 7개의 세션을 추려냈죠.
이후로는 확정된 연사들과 연습 발표를 진행하며 몇 차례 수정을 반복했어요. 활발한 의견 교환 끝에 사용자의 생활 반경을 보다 세밀하게 서비스에 반영하는 기술적 여정, 사용자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엔지니어링 전략 등 당근만의 성장 노하우를 담은 세션들을 하나 둘 완성해 갔죠.
또 많은 분들이 이번 테크 밋업에서 네트워킹 활동을 특별하게 생각해 주셨는데요. 이 활동은 밋업을 총괄 기획했던 Arawn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어요. 단순한 지식 전달 세션 외에도 당근의 구성원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면, 참석자들이 네트워킹에 대한 니즈도 채우며 밋업이라는 행사를 더 의미 있게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참석자들이 어색해하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당근 구성원들이 각 활동의 구심점이 되어 대화를 주도하는 형식으로 발전시키게 된 거죠.
그렇게 마련된 이번 네트워킹 활동은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는 당근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형식이었어요. 당근의 많은 구성원들이 행사장을 찾아와 각기 다른 주제로 네트워킹을 주도하는 모습이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실제로 네트워킹 활동에 대한 참여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네트워킹 시간이 종료됐는데도 오랫동안 현장에 남아서 대화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는데요. 대략 10분 정도 Q&A 나누다가 어색하게 흩어지는 모습들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걸 보니 정말 신기했어요.
네트워킹 시간이 유익했다는 참석자들의 후기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한 후기에서는 참석자가 코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당근 구성원 중 한 분이 그 자리에서 같이 코드를 살펴봤다고 하더라고요. 서로의 경험과 의견을 나눈 그 시간이 참석자에게도 의미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당근이 가진 문화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했다는 자부심이 더 크게 느껴졌어요.
참석자와 당근 구성원들 모두 적극적으로 인사이트를 나눴던 당근 테크 밋업! 이렇게 행사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번 행사에 당근스러움이 잘 표현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당근 구성원들 모두 서비스를 향한 애정과 기술에 대한 열정이 크고, 이런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이 대단하거든요. 그 마음이 밋업 세션이나 네트워킹 활동을 통해 잘 전달됐고, 많은 분들이 이런 문화를 좋게 바라봐주신 거 같아요.
저 역시 동료들과 테크 밋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화를 다시 실감할 수 있었어요. 모두들 발표 환경과 같은 사소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며 열정적으로 논의했거든요. 모든 것에 치열하게 몰입하고 주도적으로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당근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에 또 한 번 감탄했어요.
저는 내년에도 테크 밋업이 열리면 망설임 없이 일꾼단으로 참여할 거예요. 이런 작은 행동들이 당근의 좋은 문화를 유지하고, 나아가 업계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파하는데 기여한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앞으로도 고민보다는 행동으로, 당근의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힘쓰고 싶어요.
Software Engineer, Back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