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 1800만 당근에서 일한다는 것은

커리어 | 2023-10-19
MAU 1800만 당근에서 일한다는 것은 _포스트썸네일

한국에서만 3600만 명이 가입하고 영국, 캐나다, 일본으로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역 생활 커뮤니티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당근. 월 1800만 명이 사용 중인 당근은 일상 곳곳에서 사용자의 “찐”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요. 사용자를 가까이서 관찰하고 귀 기울여야 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당근에서 일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지! 8년 차 프로덕트 디자이너 Ina를 만나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는 8년차, 당근에서는 1년째 일하고 있는 중고거래실 Ina입니다. 

Q. 당근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중고거래에서 새로운 유저를 늘리기 위한 제품 그로스를 담당하고 있어요. 중고거래라고 해서 물건 거래에만 집중하는 기능만 있는 건 아니고, 글쓰기 영역이나 물건 탐색 경험, 판매와 구매 경험 전반에 있어서 기능을 고민하고 다루다 보니, 넓은 도메인에서 제품을 고민하고 있어요. 

첫 배포를 하던 날을 돌이켜 보면, 당근이 인기 있는 서비스라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도 있었던 것 같아요. “1800만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친다니…!” 이렇게 생각하며 괜히 두려워했던 것 같아요.(웃음) 지금은 오히려 당근의 사용자 수가 큰 힘이 돼요. 

당근이라는 서비스를 좋아하는 분들이 정말 많고, 동네에서 사용하다 보니 서비스와 심리적으로 거리가 가깝다고 느끼는 사용자들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다양한 연령대, 성별, 환경에 있는 사용자에게 솔직한 피드백을 많이 들을 수 있어요. 전 회사에서는 사용자의 목소리를 듣고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한 과정을 거치기도 했는데, 당근에서는 오히려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줘서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정성적인 피드백에 깜짝 놀랄 정도예요.

가장 최근에 사례로는 중고거래 글쓰기 개선 관련 유저 인터뷰를 진행한 적 있는데요. 사용자를 당근 본사에 초대해 대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제품 자체에 대한 인터뷰보다도 당근 사무실에 들른 것 자체에 크게 기뻐하실 만큼 저희 프로덕트에 큰 애정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동시에 애정하는 만큼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냉철하고 솔직한 피드백도 많이 주셨어요. 이런 경우가 한둘이 아니고 꽤 많아요. 이렇게 수집한 VOC는 제품 개선에 정말 큰 도움이 돼요. 일상에서도 ‘나 당근 진짜 좋아해’하며 이야기를 건네는 지인이나 친구가 많은데, 서비스를 애정하는 사용자들이 많은 제품을 만들어 간다는 건 당근이라서 가져갈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많은 사용자가 있는 제품을 자율적인 문화 아래에서 만들어 간다는 경험은 정말 흔하지 않을 것 같아요. 

Q. 글로벌 팀에서도 업무하셨다고 들었어요. 글로벌에서의 업무는 어땠나요?

저는 직전 회사에서 북미 시장을 타겟해 디자인 프로토타이핑 툴을 만드는 일을 했는데요.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용자를 관찰하고 이해하며 프로덕트로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점이 어렵기도 하면서 재미있기도 했어요. 그래서인지 이후에도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회사에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는데요. 당근도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비전과 목표가 뚜렷한 회사이다 보니, 글로벌 시장에서 여러 실험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당근으로 이직해 왔어요. 입사 후 약 9개월 정도 글로벌 팀에서 일했는데요. 국내 사용자와 해외 사용자의 문화와 패턴이 워낙 다르다 보니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경험을 확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캐나다에서 유저 인터뷰를 진행 중인 당근 글로벌 팀

캐나다에서 유저 인터뷰를 진행 중인 당근 글로벌 팀

글로벌 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매너온도를 글로벌 현지화하는 프로젝트인데요. 2022년 겨울, 캐나다로 출장을 떠나 직접 사용자를 만나고 테스트를 위한 프로토타이핑 화면을 유저가 쓰는 모습을 직접 관찰했어요. 코로나19 상황에서 줌 미팅으로 진행하던 것을 실제로 만나 하게 되니, 욕심냈던 부분을 섬세하게 가까이서 살펴보고 디자인에 반영할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매너온도’가 당근 하면 떠오르는 기능인데 해외 사용자에게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해외 사용자의 다른 멘탈 모델을 이해하고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어요. 

당근의 글로벌 사용자 수는 국내 사용자 수에 비해 아직 적은데요. 잠재적으로 보면, 국내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많은 유저를 데려와야 하기 때문에 도전적인 실험을 해야 했어요. 이렇게 폭발적인 성장을 고민했던 경험이 국내 사업을 진행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글로벌에서 유저 리서치를 통해, 글로벌 사용자와 국내 사용자의 패턴이 어떻게 다른지, 국내 사용자만의 특성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 되기도 했거든요. 현재 중고거래실에서는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당근을 사용해 주신 사용자들의 사용성을 더욱 높이고 오래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서 기능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동시에 글로벌 사용성도 놓지 않기 위해 디자인 챕터 안에서 여러 실험을 병행하고 있어요. 

Q. 당근의 프로덕트 디자인 챕터는 어떻게 일하나요? 

당근의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중고거래팀, 동네생활팀, 알바팀 등 목적조직으로 이뤄진 팀에 소속되고, 각자 도메인에 깊이 파고들어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가는데요. 동시에 디자이너로서 챕터로 소속되어 같은 직군의 동료들과 고민을 나누며 기술적인 성장을 만들어 가요. 디자인 챕터는 특히 오프라인 미팅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끈끈한 비동기 소통을 이어가고 있어요. 매주 프로덕트 디자인 챕터에서 디자인 리뷰를 하며 각자 팀에서 하는 업무를 간략하게 캡쳐해서 올리고, PRD와 Figma 주소를 공유하면서 일하니까 매주 디자인 리뷰를 같이 못 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언제든 보면서 참고하고 같이 의견을 나눌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당근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각자 나누어진 Figma 주소를 가지고 있는데요. 시안이 확정되기 전까지 개인 연습장처럼 쓰고, 거기에 다양한 시안을 자유롭게 그려놓으면 많은 분들이 오가며 코멘트로 의견을 남겨주고 가세요. 가상 공간에서 만나는 거지만 사무실에서 마주친 듯 댓글로 반갑게 이야기 나누는 경우도 있어요. 디자인이 확정되기 전까지 그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이 이제 제게는 꼭 필요한 과정이 되었어요. 그 안에서 수많은 도전을 할 수 있고, 그 도전이 다른 방향으로 너무 가 버리거나 당근의 프로덕트 디자인 철학과는 조금 다른 길을 갈 때 바로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 경계나 제한 없이 마음껏 그려볼 수 있어, 결과적으로 사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UX/UI로 가깝게 가는 것 같아요. 

각자 Draft 페이지에는 누구의 방, 예를 들어 ‘Ina의 방’에 좋아하는 이모지를 붙여 두는데요. 그래서인지 정말 방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인사를 나누는 느낌도 나요. 저는 제 아이디어가 무한대로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페이지 제목을 ‘Ina의 바다🌊’ 로 해두었어요. (웃음)

슬랙에도 디자인 리뷰를 위한 채널이 따로 있는데요. 슬랙을 통한 비동기 소통도 활발히 일어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최근 채널을 살펴보다 알바팀 프로덕트 디자이너 Sophie가 공유해둔 내용을 발견한 적이 있는데요. 디자인 프로덕트 실험 내용을 살펴보다 보니 저희 중고거래실에서 하려는 실험과 높은 연관성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Sophie에게 실험에 대한 과정과 인사이트를 더 자세히 여쭈었고, 실험을 통해 얻은 점과 결과물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다른 팀에서의 경험이 저의 간접 경험이 된 거죠. 이런 문화가 없었더라면 직접 팀에서 실험을 해보며 결과를 보고 개선해야 했을 텐데, 다른 구성원의 경험과 성장이 확장이 된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 팀이 사일로화되어 분절되고, 한 회사 내에서 같은 실험이나 실수를 여러 팀이 반복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챕터로 소통이 이어지다 보니 서로의 간접경험을 넓혀가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어요.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유하기에 가능한 소통이었다고 생각해요.

온라인 소통뿐 아니라 오프라인 만남도 자주 갖는 편이에요. 프로덕트 디자인 챕터는 ‘월간 디자인 새소식’을 따로 운영하기도 해요. 신규 입사자를 환영하고 티타임하거나, 소소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예요. 함께 작업한 결과물을 돌아보며 ‘당근 프로덕트 디자인 원칙’을 업데이트하기도 하고요. 

Q. 당근의 프로덕트 디자인 원칙은 무엇인가요? 

당근에서는 제품 경험을 일관되게 전달하고 사용자에게 높은 사용성을 제공하기 위해 프로덕트 디자인 원칙을 만들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사안은 공유하기 어렵지만, 당근 프로덕트 디자인의 7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아요. 

  1. 연결된 경험
  2. 사용자를 위한 개선
  3. 직관적인 경험
  4. 하나의 화면 하나의 목표
  5. 단순한 시각 요소
  6. 적절한 피드백
  7. 간결한 문구

이러한 큰 원칙을 토대로, 신규 입사자가 당근의 디자인 기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자료로 쓰거나 디자인을 할 때 점검하는 체크리스트로도 사용하는데요. 너무 일반적인, 적용하기 어려운 원칙보다는 디자인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정도로 가이드를 마련해 가고 있어요. 제가 입사한 이후로도 버전을 업그레이드해 가면서 실시간으로 하는 제품에 대한 고민을 녹여가고 있어요. 당근에서는 기본적으로 모든 구성원이 메이커로서 오너십을 가지고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다채롭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데요. 함께 정한 원칙과 탄탄한 시스템적인 기반이 있으니, 큰 방향성 아래에서 더 다양하게 창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커리어 고민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커리어 고민은 쭉 놓지 않고 있어요.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앞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더 폭넓은 고민들을 해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사용자와 가까이 머무르며, 다양한 문제를 접할 수 있는 서비스에서 스스로 역량을 기르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나아가고 싶어요. 글로벌 시장과 사용자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법도 놓치고 싶지 않고요. 

당근에서는 현재 25명의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당근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경력이 많이 있는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많아요. 제가 8년차인데, 일한 기간으로만 따지면 중간 정도의 연차에 해당하거든요. 그만큼 여러 영역에서 일해본 동료들과 논의할 때 저의 시야도 확장되는 걸 느껴요. 물론 연차에 상관없이 다양한 필드에서 경험을 쌓인 분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서로 배울 수 있는 영역이 정말 많고요. 저는 8년 차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여러 분야에 도전하면서도 점점 제 개성을 찾아가는 단계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도 프로덕트 디자이너 전체 미팅, 팀별 워크숍을 통해 동료들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Q. 당근 지원을 앞둔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려요!

당근은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주도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곳이에요. 그리고 그런 고민을 함께할 든든한 구성원이 함께하는 곳이에요. 

당근에서 일하면서 ‘개인적인 성장과 함께 팀 전체가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함께 달려가고 있구나’ 감탄하게 되는 순간이 많아요. 같은 프로덕트 디자이너뿐 아니라 PM, 엔지니어분들과 의견을 함께 나누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실 때가 정말 많아요. 

이런 환경에서 동료들과 함께, 제품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면 꼭 당근으로 오세요!

Interview · Edit Ddoni

당근 프로덕트 디자이너

Ina

Product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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